올해는 진짜 빨리 갔다. 그렇게 느끼는 분들 진짜 많죠?
이 말을 연말에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12월이 되면 신기하게도 모두가 동시에 바빠집니다.
딱히 새로운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고 해야 할 것만 늘어난 느낌이 들죠.
연말이 되면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요?
오늘은 연말에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심리와 행동 변화를
조금은 가볍고, 조금은 재미있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연말이 되면 괜히 바빠 보이는 진짜 이유
연말이 되면 실제 일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요즘 너무 바쁘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연말에는 시간을 ‘달력 단위’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올해 안에 해야 할 것
올해는 이 정도밖에 못 했네
이건 내년으로 넘기기 애매한데…
이런 생각들이 쌓이면서,
원래 하던 일도 갑자기 ‘마감이 있는 일’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특히 연말에는
업무 정리
인간관계 정리
사진·파일·집 정리
마음 정리
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체감 피로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웃긴 건, 연말에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정리하다가 추억 구경하기라는 점입니다.
사진 정리하다가 30분, 메신저 기록 보다가 20분,
결국 정리는 못 하고 시간만 지나가죠.
이것도 연말이 주는 아주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2. 연말마다 계획이 많아지는 이유 (그리고 잘 안 지켜지는 이유)
연말이 되면 갑자기 계획이 많아집니다.
내년엔 운동해야지
이제 돈 관리 좀 제대로 해야겠다
새해엔 규칙적인 생활을…
블로그도 진짜 열심히 해야지
이 계획들이 나쁜 건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너무 한 번에 많이 세운다는 것입니다.
연말에는 ‘반성’과 ‘기대’가 동시에 작동합니다.
올해 부족했던 점 → 반성
내년엔 달라지고 싶다 → 기대
이 두 감정이 만나면
계획은 자연스럽게 이상적으로 커집니다.
그래서 연말에 세운 계획은 보통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시작일은 1월 1일
내용은 인생 풀세트
현실적인 조건은 고려 안 함
결과는 다들 아시죠.
1월 중순쯤 되면 “원래 계획이 너무 컸다”는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연말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연말 특유의 감정 과부하 때문입니다.
3. 연말을 잘 보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연말을 꼭 생산적으로 보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덜 지치게 보내는 방법은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연말 루틴은 아주 단순합니다.
연말 루틴 3가지
정리는 ‘완료’가 아니라 ‘구분’까지만
버릴 것 / 남길 것 / 나중에 볼 것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합니다.
올해 반성은 3줄이면 끝내기
잘한 것 1가지
아쉬운 것 1가지
내년에도 가져갈 습관 1가지
새해 계획은 ‘하나만’ 정하기
여러 개 대신,
“이건 진짜 해보자” 싶은 것 하나만 남기기.
연말은 달리기 구간이 아니라
잠깐 숨 고르는 정류장에 가깝습니다.
괜히 모든 걸 정리하려다 더 지칠 필요는 없습니다.
4. 연말에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정상입니다
연말이 되면 괜히 우울해지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이유 없이 들뜨는 사람도 있습니다.
둘 다 아주 정상입니다.
연말은
지나간 시간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을 동시에 바라보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말에는
나는 잘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유독 자주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럴 땐 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연말에 드는 생각의 대부분은 계절성 감정에 가깝습니다.
이 시기를 무사히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겁니다.
마무리
연말은 누구에게나 조금은 어수선하고, 조금은 감정적인 시기입니다.
괜히 바빠지고, 괜히 계획이 늘고, 괜히 마음이 복잡해지죠.
하지만 이 모든 건
연말이라서 생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올해를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내년을 완벽하게 계획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연말에는, 그냥 올해도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합니다.
